乙卯, 토끼띠
을묘일주는 을(乙) 나무가 묘(卯) 나무 위에 앉은 자리예요. 을은 큰 나무가 아니라 덩굴이나 화초에 가까운 나무여서, 혼자 위로 솟기보다 곁에 있는 것을 타고 감으며 자라요. 묘 역시 한창 번지는 봄풀의 기운이라, 같은 나무가 옆으로 옆으로 퍼져 나가는 모양이에요. 부러지지 않고 휘었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이 자리의 힘이에요. 바람이 세게 불면 맞서지 않고 일단 눕고, 지나가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어나요.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사이를 파고들어 결국 제 자리를 넓히고, 겉이 부드러워 보여도 뿌리는 좀처럼 뽑히지 않아요.
사람과 상황을 타고 넘으며 일을 풀어 가는 데 능해요. 부딪히지 않고도 원하는 자리까지 가고, 낯선 환경에 떨어져도 오래 걸리지 않고 자리를 잡아요. 버티고 되돌아오는 힘이 겉보기보다 훨씬 질겨요. 다만 얽힌 관계가 많아지면 그 줄을 정리하는 일이 늘 숙제로 남아요.
일간과 일지가 같은 목 기운이에요. 이런 기둥을 간여지동이라고 하는데, 한 방향으로 힘이 모이는 대신 조절해 줄 다른 기운이 곁에 있으면 좋아요.
제 힘으로 서는 자리
일간이 자기 자리에 그대로 앉은 자리예요.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밀고 가는 결이 강해요. 독립이 빠르고 책임을 지는 데 익숙하지만, 혼자 다 감당하려다 무거워지기도 해요.
나와 같은 기운
가장 가까운 자리에 나와 같은 결의 기운이 앉아 있어요. 대등하게 지내는 관계를 편하게 느끼고, 기대거나 기대게 하는 쪽은 어색해해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상대와 오래 가요.
일주는 태어난 날로 정해져요.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생년월일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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