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풀이를 읽다 보면 식신, 정관, 편재 같은 말이 줄줄이 나와요. 이것을 묶어 십성(十星)이라고 하고, 십신(十神)이라고도 불러요. 이름은 열 가지지만 뿌리는 다섯 갈래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십성은 관계를 나타내는 말
십성은 글자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일간과의 관계를 부르는 이름이에요. 나를 기준으로 저 글자가 나를 돕는지, 내가 밖으로 내보내는 쪽인지, 내가 다스려야 하는 대상인지를 따져 이름을 붙여요.
그래서 같은 글자라도 일간이 바뀌면 십성이 달라져요. 어떤 사람에게는 재성인 글자가 다른 사람에게는 관성이 되는 식이에요. 정해진 성질이 아니라 자리에 따라 붙는 이름이라고 보면 편해요.
십성이 있어서 좋은 점은 여덟 글자를 사람 사는 말로 옮길 수 있다는 거예요. 목이 셋이라는 말보다 식상이 셋이라는 말이 내가 무엇을 많이 쓰며 사는지 훨씬 잘 보여주니까요.
다섯 갈래로 나눠 보기
- 비겁: 나와 같은 기운. 자립심과 경쟁심, 동료와 형제
- 식상: 내가 내보내는 기운. 표현과 재능, 만들어 내는 힘
- 재성: 내가 다스리는 기운. 재물과 현실 감각, 결과
- 관성: 나를 누르는 기운. 규칙과 책임, 직장과 자리
- 인성: 나를 돕는 기운. 배움과 문서, 받쳐주는 손길
왜 열 가지인가
다섯 갈래를 다시 둘로 나누면 열 가지가 돼요. 나와 음양이 같으면 편, 다르면 정을 붙여요. 재성은 편재와 정재로, 관성은 편관과 정관으로 갈라지는 식이에요.
편은 폭이 크고 변동이 있는 쪽, 정은 결이 고르고 꾸준한 쪽으로 읽어요. 어느 쪽이 낫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기운이 다르게 쓰이는 방식이에요. 편재는 크게 벌리는 손이고 정재는 차곡차곡 모으는 손이라고 보면 감이 잡혀요.
궁합에서 십성을 보는 이유
두 사람을 함께 볼 때는 상대의 일간이 나에게 무슨 십성이 되는지를 봐요. 상대가 나에게 인성이면 기대게 되는 결이고, 재성이면 챙겨주고 싶은 결, 관성이면 조금 긴장하게 되는 결이에요.
재미있는 건 이 관계가 방향마다 다르다는 거예요. 내가 상대에게 재성이어도 상대는 나에게 관성일 수 있어요. 한쪽은 편한데 다른 쪽은 신경이 쓰이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나요.
십성을 하나하나 짚어 세는 건 제법 품이 드는 일이에요. 생년월일을 넣으면 여덟 글자에 어떤 십성이 몇 개씩 담겼는지 한 번에 정리해주니, 무엇이 몰려 있고 무엇이 비었는지부터 편하게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