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未, 양띠
기미일주는 기(己) 흙이 미(未) 흙 위에 앉은 자리예요. 기는 낮고 부드러운 밭흙이고 미는 늦여름의 마른 흙이라, 같은 흙이 넓게 두 겹으로 깔려요. 산처럼 솟은 모양이 아니라 지평선처럼 퍼진 모양이에요. 그래서 무엇이든 일단 받아 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급히 밀어내지 않아요. 마른 흙이 한낮의 열기를 오래 품고 있듯 안에 담아 두는 것이 많은데, 겉으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아요. 조용해 보여도 속으로는 계산이 다 끝나 있는 셈이에요. 화개살이 놓인 자리라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혼자만의 영역을 따로 두는 편이에요.
사람과 일이 몰리는 자리에서 그것을 받아 정리하는 데 힘이 있어요. 급하지 않게 끝까지 가는 지구력이 좋고, 오래 볼 사이일수록 신뢰가 두껍게 쌓여요. 중간에서 양쪽 말을 고르게 전하는 일도 잘해요. 다만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하는 시점이 늘 조금씩 늦어요.
일간과 일지가 같은 토 기운이에요. 이런 기둥을 간여지동이라고 하는데, 한 방향으로 힘이 모이는 대신 조절해 줄 다른 기운이 곁에 있으면 좋아요.
옷을 갖춰 입는 자리
제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는 자리예요. 자기 기준이 뚜렷하고 하고 싶은 일을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요. 아직 유연함이 덜해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부딪히기 쉽지만, 그만큼 자기 방식이 분명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나와 같은 기운
가장 가까운 자리에 나와 같은 결의 기운이 앉아 있어요. 대등하게 지내는 관계를 편하게 느끼고, 기대거나 기대게 하는 쪽은 어색해해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상대와 오래 가요.
일주는 태어난 날로 정해져요.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생년월일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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