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丑, 소띠
흙 위에 다시 흙이 놓인 자리예요. 기토는 작물을 키우는 밭이고, 축토는 겨울 끝의 언 흙이라 아직 풀리지 않았어요. 같은 오행이 위아래로 겹치니 기축일주는 성질이 한쪽으로 몰려요. 좋게 보면 뿌리가 깊어 흔들림이 적고, 아쉽게 보면 다른 기운이 들어올 틈이 좁아요. 언 흙은 봄이 와야 풀리지만 그 안에 이미 씨앗을 품고 있어요. 당장 눈에 띄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자리를 분명히 만들어 두는 이유예요. 남에게 설명하기 전에 자기 안에서 결론을 다 내 두는 편이라 속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한번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오래 한결같아요.
느리지만 끝까지 가요. 한자리에서 오래 쌓아야 값이 나는 일, 기록이나 반복이 실력이 되는 분야가 잘 맞아요. 손에 익은 것을 정확하게 되풀이하는 일에서 실수가 적고, 남들이 지루해하는 자리를 오래 지켜요. 대신 방향을 바꿔야 할 때는 밖의 조언을 한 번쯤 들어 보는 편이 좋아요.
일간과 일지가 같은 토 기운이에요. 이런 기둥을 간여지동이라고 하는데, 한 방향으로 힘이 모이는 대신 조절해 줄 다른 기운이 곁에 있으면 좋아요.
안에 갈무리하는 자리
기운을 밖으로 내지 않고 안에 모아두는 자리예요. 무엇이든 차곡차곡 쌓는 데 능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속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가까운 사람도 뒤늦게 아는 면이 있어요.
나와 같은 기운
가장 가까운 자리에 나와 같은 결의 기운이 앉아 있어요. 대등하게 지내는 관계를 편하게 느끼고, 기대거나 기대게 하는 쪽은 어색해해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상대와 오래 가요.
일주는 태어난 날로 정해져요.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생년월일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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