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戌, 개띠
병화는 하늘에 걸린 해예요. 술토는 늦가을의 마른 흙이라 안쪽에 불기를 갈무리하고 있고요. 병술일주는 그 해가 저물며 제 열을 마른 땅에 넘겨주는 자리라, 밖으로 환하게 퍼지던 기운이 안쪽으로 접혀 들어가요. 불이 흙을 살리는 쪽이라 쓰면 쓸수록 주변은 데워지고 본인은 조금씩 비워져요. 해는 매일 같은 길을 도는 대신 하루도 빠지지 않아요. 한번 맡은 것을 놓지 않고 오래 지키는 성실함이 여기서 나와요. 이름이 무겁게 알려진 글자가 붙어 있어도 겁낼 일은 아니고,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는 밀도로 읽으면 돼요.
한 분야를 오래 파는 힘이 좋아요. 기술이든 학문이든 손에 익어야 하는 일, 성과가 늦게 나오는 자리에서 결국 앞서요.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풀어 주는 재주도 있어서 가르치거나 정리해 전하는 일과도 잘 맞아요. 대신 다 태우고 나면 비는 시간이 오니 쉬는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두면 좋아요.
안에 갈무리하는 자리
기운을 밖으로 내지 않고 안에 모아두는 자리예요. 무엇이든 차곡차곡 쌓는 데 능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속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가까운 사람도 뒤늦게 아는 면이 있어요.
내가 내보내는 기운
내 안의 것을 밖으로 풀어내는 기운이 곁에 있어요. 함께 있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고, 먹고 즐기고 표현하는 일에서 관계가 깊어져요.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해요.
일주는 태어난 날로 정해져요.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생년월일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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