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태어난 연, 월, 일, 시 네 가지 기둥으로 이루어져요. 이 네 기둥을 사주(四柱), 각 기둥의 하늘 기운과 땅 기운을 합친 여덟 글자를 팔자(八字)라고 불러요. 그중 태어난 시간은 마지막 기둥인 시주(時柱)를 결정해요.
시간이 만드는 차이
같은 날 태어났더라도 시간이 다르면 시주가 달라져요. 하루는 두 시간 단위로 열두 개의 시로 나뉘는데, 태어난 시각에 따라 사주의 마지막 글자 두 개가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생일이 같은 사람도 시간이 다르면 사주의 마무리가 다르게 읽혀요.
시주는 보통 말년의 흐름, 자녀나 아랫사람과의 인연, 그리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을 읽는 자리로 봐요. 그래서 시간을 알면 성향과 삶의 후반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
하루를 나누는 열두 시
사주에서 하루는 스물네 시간을 두 시간씩 열둘로 나눠요. 각 구간에 지지 열두 글자가 차례로 붙어요. 내 출생 시각이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만 알면 시주의 아래 글자가 정해져요.
- 자시 23:00-00:59, 축시 01:00-02:59, 인시 03:00-04:59
- 묘시 05:00-06:59, 진시 07:00-08:59, 사시 09:00-10:59
- 오시 11:00-12:59, 미시 13:00-14:59, 신시 15:00-16:59
- 유시 17:00-18:59, 술시 19:00-20:59, 해시 21:00-22:59
여기서 한 가지 더 있어요. 우리가 쓰는 시계는 한국 표준시인데, 사주는 실제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봐요. 서울 기준으로 두 시각은 삼십 분 정도 차이가 나요. 그래서 구간의 경계에 가까운 시각에 태어났다면, 시계상으로는 이쪽인데 계산상으로는 앞 구간이 되는 일이 생겨요.
같은 날, 다른 시간
예를 들어 같은 날 아침 여덟 시와 저녁 여덟 시에 태어난 두 사람을 생각해 볼게요. 연주, 월주, 일주 여섯 글자는 똑같아요. 하지만 앞사람은 진시, 뒷사람은 술시가 되어 마지막 두 글자가 달라져요.
글자 두 개가 바뀌면 오행의 개수도 바뀌어요. 여덟 글자 중 두 개는 사분의 일이니, 부족했던 기운이 채워지거나 이미 많던 기운이 더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러면 신강과 신약의 판단도, 균형을 어떻게 맞추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달라져요.
시간이 특히 중요한 경우
- 오행의 균형을 세밀하게 볼 때
- 신강과 신약 같은 사주의 강약을 판단할 때
- 대운이 시작되는 시점을 계산할 때
- 말년의 흐름이나 자녀와의 인연을 볼 때
특히 오행, 즉 다섯 가지 기운의 개수를 셀 때 시주 두 글자가 빠지면 전체 그림이 달라질 수 있어요. 어떤 기운이 부족하거나 넘치는지가 시간에 따라 바뀌기도 하거든요.
자주 하는 오해
- 시간을 모르면 사주를 아예 못 본다고 생각하는 경우. 세 기둥만으로도 큰 흐름은 읽어요.
- 분 단위까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두 시간 구간 안에만 들어가면 시주는 같아요.
- 태어난 시간이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으로 나뉜다고 보는 경우. 시주는 좋고 나쁨이 아니라 자리의 성격이에요.
다만 더 정밀한 해석을 원한다면 시간을 확인해 두는 게 좋아요. 출생 시각은 보통 부모님의 기억, 아기수첩, 병원 기록 같은 데서 찾을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을 몰라도 괜찮으니, 아는 정보로 먼저 시작해 보세요.